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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책] 유럽 축구에 길을 묻다
2007/05/0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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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장원재 씨는 '축구' 를 이상 '스포츠'가 아닌 거대 '산업'으로 치부한다. 즐기는 '문화'가 아닌 돈 버는 '수단'으로 여긴다고 보면 좀 과하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것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따라서, 저자는 한국 축구의 미래 - 아니 한국 축구의 산업화 - 를 위해 정통있는 축구를 구사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조직과 운영 실태를 연구해 보면서 나름대로 청사진을 펼쳐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프로 축구단의 공식 발표 집계만 보더라도 축구를 위해 소모되는 총 비용이 연간 5000억 1인데도 이익을 내는 구단이나 집단이 없다는 것은 기업으로 말하면 "파산"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이 사실 자체만  보더라도 한국 축구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물론 한국 축구는 아직 '과도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숙화' 단계에 올라가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단 성숙된 축구 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현재 운영되는 구단을 하나의 '주식회사'로 바꾸어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의 거의 모든 구단이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 지향점인 '한국 축구 주식회사'가 결과적으로 파산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 수익을 꾸준히 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 K리그의 경우처럼 구단의 대부분이 '영업 이익'을 내는 것에 소홀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모기업 홍보" 차원에서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현행 제도 아래서는 이렇다할 아무런 이익을 창출해내지 못함으로 인해 결국 운영비는 방만하게 집행될 수 밖에 없고 축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식이 아닌 소모적인 인건비 지출만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보고있다.
 
따라서, 저자는 '유럽 축구'를 벤치마킹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 한국 축구의 이러한 고질적인 시스템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피라미디 디비전 시스템'과 같은 유럽의 성숙한 시스템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개량'하여 적용해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또, 연중 리그제가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는데, 대학팀을 포함한 프로리그의 조직은 축구를 활성화시켜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잡게 되는 길목에 설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저자는 축구라는 산업의 기틀이 되는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꿈꾸고 있다. 경기장의 명칭권 판매에서부터 스폰서와 미디어를 적극 이용하고, 기념품 판매와 같은 것 뿐만 아니라 축구 역사를 포함한 '축구 문화'를 판매 상품으로 선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축구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국내적으로는 국제 표준에 맞추어 시스템을 조정하여 축구 산업에서 고도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 정도면 이제 축구는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돈을 버는 '산업'으로 여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가.
 
여하튼 한국 축구의 현재를 진단하며 산업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한 저자의 치밀한 노력이 묻어있는 이 책은 축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한다는 면에서 우리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보게 한다.


-努力-


유럽 축구에 길을 묻다
장원재 지음/삼성경제연구소


  1. 1. 한국 프로 구단들의 정확한 대차대조표는 대외비 자료로,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 5,000억이라는 금액은 K리그 14개 구단과 N리그 12개 구단의 운영비, 70여 개 대학팀과 초,중,고등학교 팀의 운영비와 각종 훈련 경비, 심판 양성, 경기장 임대 등에 필요한 경기 개최 비용을 모두 합산한 총액의 추정치다.  (저자의 책 본문의 각주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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