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첫 기행문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일본인의 기질이 묻어나는 글이라고나 할까,
꼼꼼하면서도 세밀하게 자신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내었다.
미식가처럼 곳곳을 다니며 요리를 음미하고 평가하기도 하는데, 여행을 하면 언제나 여행지의 음식을 가장 먼저 접하듯, 이 책에서도 음식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물론 작가는 주변의 경치나 사물을 본 그대로 느낌을 담아 내었는데, 여기에서 정말 순수한 작가의 심성이 보인다!
거기에는 그의 '소심함'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이를테면 갑판 위에서 혼자 춤을 추다가 동행인에게 들켰을 때 나타내는 중년 작가의 쑥스러움은 읽으면서 웃음를 자아낸다. 그럼에도 작가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발동하여 이런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는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일반적인 기행문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흔히 멋들어지게 쓰려고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거나 화려한 수식체로 마감하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써내려가면서, 사물을 평범함 그 자체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시선은 톡특하고 이채롭기만 하다.
이 기행문을 읽고 나서 얼핏 나와 비슷한 작가의 성격이 공감이 간다.
언젠가 일본에 갔을 때 그들의 섬세함과 타인의 대한 배려, 개인주의적 사생활이 나의 성격과 딱 들어맞는다고 느꼈었는데, 이 기행문에서도 그러한 면에서 작가의 인식과 조화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작가의 기행문이 그래서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
몇몇 문구는 정감이 간다 :
- 결국 향토 요리는 그 지역에서 그곳의 공기와 함께 맛보아야 제맛이다. 도쿄에서 먹으면 대개는 실망스럽다. 추억까지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p.60)
- 때밀이는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분이 좋지도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무언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당한 것 같아서 줄곧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라의 상태는 비참한 자세인 것이다. (p.197)
-努力-
 |
오! 수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진원 옮김/지니북스 |
Trackback Address
http://kyw.pe.kr/trackback/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