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금 특이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잘 알려진 소설 작품을 소개하고, 그러한 작품 속에 담긴 다양한 인생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사실 여기까지는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여길 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경영학보다는 소설에서 배워라' 라는 이 책의 제목 자체가 다른 여느 책들과 구별시켜 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책의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경영학' 서적을 탐독하느니 차라리 '소설'을 읽고 거기에 등장하는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나서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보라고 권하는 것 자체가 특이하다.
저자가 그렇게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같이 "경영학 서적들은 답을 제시하려고만" 하며, 거기에서 나오는 "답"이 "하나의 예시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에 사실 우리 자신에게 대입하거나 의존하기에는 결국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삶"이 "각자의 삶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소설을 비롯한 문학처럼 답을 제시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는 여러 작품들을 통해 스스로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피력한다.
그렇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소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그는 어떤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을까?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등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러한 작품들을 저자가 읽어 보면서 느낀 점들을 기술해 놓았다. 배워야 할 점들을 나열한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 자신도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모두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나의 길찾기 과정'이라고 언급한다는 사실이다.
그의 이러한 말은 여전히 미궁의 삶을 저자도 찾아 헤멘다는 느낌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질문을 던지게 하지만, 답을 제시하지 않는 소설의 매력.
그것이 매력이지만, 한편으로는 늘 방황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골칫덩어리가 바로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좋고 나쁨을 논하고 싶진 않다.
단지 개인적으로 소설을 극찬한 저자의 논평은 언제나 바람직하게만 볼 수 없는 저자의 '울림' 뿐이라고 감히 한 마디하고 싶다. 그것이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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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씨의 원작 "토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조선왕조의 붕괴로부터 근대 한국이 성립되기까지의 한국역사를 다루고 있는 대하소설이다. 그런데 너무 방대한 내용의 분량을 담고 있는 전집이다보니 사실 원작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기회가 되면 '언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심산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만화가인 '오세영'씨의 시원시원하면서도 호쾌한 인물 묘사가 압권인 "만화 토지"가 탄생하면서, 원작의 분량에 압도되지 않으면서도 60여년간의 한국역사를 다룬 지나간 흔적의 영상미를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물론 원작을 읽어보지 못하였기에 "만화 토지"가 과연 원래의 '맛'을 그대로 살렸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저 박경리씨의 필생의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책의 '작품 소개'에서 700여명의 가지각색의 인물들이 만화를 통해 묘사된다고 한 것처럼, 실제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그들의 성격이 구체적이면서 실감나게 표현되는게 페이지마다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다. A4용지만한 크기의 북스케일과 큼직큼직한 활자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 같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있다.
작품의 당시 인물들의 희노애락과 천태만상의 인간상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지나간 역사의 면면을 이해하는 재미에 한동안 흠뻑 빠질 것 같은 예감을 하면서, 현재는 이 책 1부의 1권만 본 상태이지만, 아무쪼록 5부로 된 총 16권까지 출간되는 시리즈물을 완독해 볼 것을 기약하며 이어지는 수작(秀作)의 연속편을 기다려 본다.
-努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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